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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스타 알고리즘에 '기록'을 끼워넣은 인물, "기록친구리니"


박산책 (@baksanchaek) :

고민 상담도 사주팔자도 AI에게 물어보는 요즘. 무엇이든 척척 알려주는 AI가 있는데 사람들은 왜 굳이 종이 노트에 기록을 시도하는 걸까요?

매해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고 글을 쓰려는 이유는 본능적으로 "내가 찾는 답이 내 안에 있다"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이 '기록'이라는 게 영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호기롭게 기록을 다짐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막막하기도 해요.

기록친구리니 인스타그램
'기록'이라는 주제만으로 5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업로드 한 "기록친구리니"

오늘은 '기록'이라는 콘텐츠 하나로 12.7만 팔로워를 보유하게 된 인물, 기록친구리니님을 통해 기록의 진입장벽을 낮춰보려 해요. 어떻게 하면 나다움을 발견하며 즐겁게 기록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아볼게요.

✍🏻 핵심 한 줄 요약: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었다.

본 게시글은 요즘사의 <나다움을 찾는 아날로그 기록> 강연에 참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기록 DNA는 있다

그는 쓰는 걸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랐다고 해요. 필사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딸과 함께 펜팔을 주고받는 감성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레 글쓰기와 친해진 거죠.

이때, "나는 기록이랑은 영 거리가 먼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리니님은 우리 모두에게 알게 모르게 '기록 DNA'가 숨어있다고 해요.

2010년대 기록 감성
기억에서 잊혔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기록해 왔던 것들.

기록은 SNS에서 본, '손 글씨가 예쁜 사람들' 혹은 '책을 몇 권씩이나 쓴 사람들'이나 꾸준히 하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기록이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요.

"여러분이 제가 한 기록을 쭉 보시면서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이 '공감된다'였어요. 여러분 마음 안에도 "나 내 삶을 기록하고 싶었네." 이런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기록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만의 기록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기록친구리니, <나다움을 찾는 아날로그 기록> 강연에서

우리가 기록을 어려워하는 이유

주변인들에게 기록을 권하면 많은 분이 '기록이 어렵다'라고 대답한다고 해요. 도대체 우리는 왜 기록이 어렵게 느껴질까요?

저는 완벽주의 성향이 조금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노트가 형사 수첩처럼 지저분해지거나 알아보기 힘들어지면 조금씩 기록과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엉망진창 내 노트 사진
밤티같은 내 노트...(거의 형사 수첩)

강연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신 '기록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리니님 자신도 처음부터 이 여섯 가지 이유 안에서 자유로웠던 건 아니라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지금처럼 기록을 즐기는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나다운 태도로 기록하기

그 변화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어요. 그는 나다운 태도로 기록하기 시작했더니 기록이 너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남들의 시선이나 정해진 문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리니님의 기록 태도 5가지를 소개할게요.

  1. 노트가 있어도 또 산다
    • "노트를 살 때마다 희망을 사는 기분. 희망을 저렴한 가성비에 살 수 있잖아!"
  2. 글씨를 틀려도 그냥 쓴다
    • "완벽한 결과보다 시도한 경험이 더 중요하니까!"
  3. 기록 주제를 다양하게
    •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기록해야지!"
  4. 정성적 기록을 선호
    • "사소한 경험도 지나치지 않고 나의 언어로 해석해 보고 싶어!"
  5. 책, 노트를 잘 찢는다
    • "책은 깨끗하게 봐야 하는 거잖아." "응. 아니, 나는 이게 더 재밌어."

여러분은 만약 그 어떤 평가도, 규칙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기록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 무슨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으신가요?

"기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나만의 방식이 있을 뿐. 그러니 제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기록친구리니, <나다움을 찾는 아날로그 기록> 강연에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기록 레퍼런스

아직도 기록이 막막하게만 느껴지신다면, 우선은 리니님의 기록 레퍼런스들을 참고해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록 레퍼런스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기록 레퍼런스

더 많은 레퍼런스는 '기록친구리니'님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산책 (@baksanchaek) :

"쓰는 만큼 내가 된다"

저도 사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면서, 대단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거나 누가 봐도 예쁘다는 말이 나오는 기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부담이 돼서 오래도록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고요.

리니님의 강연을 계기로 대단한 거 말고, 그냥 나다운 걸 기록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했던 했던 게 '오직 정성적으로만 되돌아보는 일주일 회고'였습니다.

오직 정성적으로만 되돌아보는 일주일 회고 참고 사진
'오직 정성적으로만 되돌아보는 일주일 회고'

업로드를 하고보니 뿌듯했어요. 많은 좋아요나 댓글, 팔로워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낸 일주일을 되돌아보면서 "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앞으로 더 별거 아닌 제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졌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뭘 하게 될지가 보일 것 같아서요! 물론 기록이란 행위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또 다른 기록을 할 생각에 다이어리를 몇 개 찾아봤더니, 인스타 피드에 '기록'과 관련된 릴스나 광고가 뜨기 시작했네요(후후).

강연에서 제 마음에 남았던 문장 세 개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산책'은 어떤 사람?

도쿄에서 개발자로 3년간 지냈습니다.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과 깊어지는 편입니다. 이름 따라 산책을 좋아합니다. 각종 청구서는 최대한 미뤘다가 내는 악습관을 보유 중입니다(개선 중). 최근엔 "영감, 기록, 기획" 세 가지 단어에 꽂혔습니다.

#강연 #기록 #인사이트